트럼프 당선 2차전지 세액공제 폐지 검토중이라는데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 친환경 정책이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의무명령 폐지와 화석연료 생산 확대까지 거론되면서, 미국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가 크게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기업들에게 특히 민감한 문제다. IRA 혜택을 노리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업계의 우려가 크다. 전기차만을 바라보고 미국 시장에 올인했던 배터리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미 관련 주식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너무 과민하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IRA의 완전한 폐지보다는 보조금 대상 축소나 예산 제한 같은 부분적 수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의 중국 견제 정책이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리스크를 분산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IRA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이디.

흥미로운 점은 테슬라의 입장이다. 테슬라는 오히려 세액공제 폐지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미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테슬라로서는 후발주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다. IRA 폐지는 위기일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장 다각화와 기술력 강화, 원가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제 기업들의 대응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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