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교토 여행! 눈으로 즐기는 풍경만큼이나 기대되는 것이 바로 '맛집 탐방'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교토의 최고 번화가인 가와라마치(河原町)나
옛 정취 가득한 기온(祇園) 같은 유명 관광지는 어딜 가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식당이 대부분이죠.
"아... 이왕 교토까지 왔는데, 너무 관광객 티 나는 식당 말고,
진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찐' 맛집은 어디 없을까?"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토 여행의 중심! 가와라마치와 기온 지역에서
뻔한 관광객 식당 느낌은 살짝 피하면서, 현지인들도 인정할 만한
'진짜배기' 맛집을 찾는 팁과 함께 몇 군데 추천 리스트를 공유해 볼게요!
(물론 이 지역에서 100% 현지인만 아는 비밀 맛집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겠지만요! 😉)
① '현지인 맛집', 찾기 어려운 이유 & 기준?
일단 현실부터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와라마치(특히 시조도리 주변)와 기온(하나미코지 등)은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최대 관광 스팟입니다. 당연히 관광객 대상 식당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찾는 '현지인 맛집'이란 뭘까요?
* 단순히 가격이 싼 곳이라기보다는, 음식 맛이 그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고
* 가격 대비 퀄리티가 괜찮으며,
* 화려하진 않아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곳,
* 혹은 현지인들이 퇴근 후 가볍게 들르는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주의!) '현지인 맛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인 입맛에도 '최고의 맛'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때로는 우리 입맛엔 좀 심심하거나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로컬 맛집은 입소문을 타서 결국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지기 마련이구요.
② '찐' 맛집, 어떻게 찾을까? (탐색 꿀팁)
그럼에도 불구하고, '찐' 맛집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간판/메뉴판 스캔: 영어, 한국어 메뉴판 없이 오직 일본어로만 되어 있는 가게? 일단 의심(?)해볼 만합니다. (물론 요즘엔 아닌 경우도 많음)
* 손님 구성 관찰: 가게 안을 슬쩍 봤을 때 외국인 관광객보다 현지인(직장인, 주민 등) 비율이 높아 보인다면 가능성 UP!
* ★타베로그(Tabelog) / 구글맵 '일본어' 후기 참고:★ 이게 가장 현실적인 팁! 일본 최대 맛집 사이트 '타베로그'나 구글맵에서 일본어로 된 리뷰를 번역기 돌려 읽어보세요. 현지인들의 솔직한 평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 골목길 공략!: 가와라마치 시조도리나 기온 하나미코지 같은 메인 스트리트에서 한두 블록 뒤쪽의 좁은 골목길을 탐험해보세요! (특히 키야마치, 폰토초 주변!) 숨겨진 가게들이 많습니다.
* 노포(老舗)의 포스: 간판이 좀 낡았거나, 외관이 허름해 보여도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듯한 '포스'가 느껴지는 가게는 한번 도전해볼 만합니다.
직접 현지인들의 평가를 찾아보고 싶다면, 일본 최대 맛집 사이트 타베로그에서 관심 있는 지역이나 음식 종류를 검색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③ 가와라마치 주변 추천 (골목 탐방!)
가와라마치역이나 시조도리 근처에서는 이런 곳들을 노려볼 만합니다.
▶︎ 로컬 이자카야 / 타치노미 (선술집 / 서서 마시는 술집)
가장 현지 느낌을 느끼기 좋은 곳이죠! 특히 키야마치(木屋町) 거리나 폰토초(先斗町)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고 개성 있는 이자카야나 타치노미 바들이 숨어있습니다.
퇴근길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 껴서 시원한 생맥주나 사케 한잔에
간단한 안주(오뎅, 꼬치구이, 제철 요리 등)를 즐겨보세요.
(※ 특정 가게 추천은 어렵습니다! 직접 발품 팔아 '촉'이 오는 곳에 들어가 보는 용기가 필요!)
▶︎ 클래식 킷사텐 (喫茶店 - 옛날식 다방)
화려한 최신 카페도 좋지만, 교토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클래식한 킷사텐들이 많습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에서는 모닝 세트(두툼한 토스트 + 커피 + 삶은 계란 등)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점심에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나 카레라이스, 오므라이스 같은 경양식 메뉴를 팔기도 합니다.
가와라마치 근처에서는 '스마트 커피(スマート珈琲店)'가 아주 유명한데,
워낙 유명해서 관광객도 많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핫케이크, 커피 맛은 경험해볼 만합니다. (웨이팅 각오!)
아니면 일부러 조금 덜 알려진 골목 안 킷사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④ 기온 주변 추천 (교토의 맛!)
기온은 고급 요정(료테이) 이미지가 강하지만, 잘 찾아보면 괜찮은 곳들이 있습니다.
▶︎ 오반자이 (おばんざい - 교토 가정식 반찬)
교토의 가정식 백반, '오반자이'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을 찾아보세요.
보통 카운터 석에 그날 만든 여러 가지 소박하고 정갈한 반찬(조림, 나물, 구이 등)을 진열해놓고
밥과 국과 함께 내어주는 방식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교토의 맛을 느낄 수 있죠.
기온 골목 안쪽에서 'おばんざい' 간판을 찾아보세요.
▶︎ 카레 우동 맛집?
기온에서 의외로(?) 유명한 메뉴 중 하나가 카레 우동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오카루(おかる)'라는 오래된 가게인데요.
치즈 등을 올려 먹는 걸쭉하고 진한 카레 우동이 인기 메뉴입니다.
점심시간에는 현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물론 관광객도 많습니다!)
▶︎ 교토식 디저트 (화과자 / 말차)
기온에 왔다면 교토의 정수를 담은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죠!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하지만, 그만큼 역사와 퀄리티를 인정받은 곳들입니다.
* 카기젠 요시후사 (鍵善良房): 칡 전분으로 만든 투명하고 쫄깃한 면을 흑설탕 시럽에 찍어 먹는 '쿠즈키리(くずきり)'가 대표 메뉴. 시원하고 독특한 식감을 경험해보세요.
* 츠지리 본점 (辻利本店): 기온 시조도리에 위치한 유명 말차 전문점. 진한 말차 파르페나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인기 만점! (여기도 웨이팅은 기본...)
마무리
교토 가와라마치, 기온 지역에서 100% 현지인만 아는 '비밀 맛집'을 딱 짚어드리긴 어렵지만,
오늘 알려드린 팁과 추천 리스트를 참고하시면
적어도 뻔한 관광객 식당에서 아쉬운 경험을 할 확률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너무 블로그 평점이나 후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발품 팔아 골목길을 탐험하고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용기를 내어 들어간 작은 가게에서 의외의 '인생 맛집'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야말로 교토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요? 😊
가와라마치, 기온 외에도 교토 전체의 다양한 맛집 정보나 관광 정보가 필요하다면 교토시 공식 관광 사이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