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변딥변' 립스틱으로 유명했던 손앤박이 이번에는 다이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3천원짜리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이 6만 3천원짜리 샤넬 제품과 비교될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샤넬 저렴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출시 2주 반 만에 초도물량 30만개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제품의 특징을 보면, 미세 입자를 활용한 '패밀리 컬러 시스템'으로 피부 톤에 맞춰 자연스러운 발색이 되고,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된다.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손앤박은 에스앤피코스메틱의 브랜드인데, 여기에 녹십자웰빙이 33.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32억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이번에 대박이 나면서 투자가 적중한 셈이다. 그래서 관련주 중에서는 녹십자웰빙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밤 말고도 다른 제품들도 잘 나가고 있다. '아티 워터 글로우 틴트'는 선명한 컬러와 영롱한 광택이 특징이고, '아티 워터 블러 틴트'는 촉촉하게 스며들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제품이다. 현재 손앤박이 다이소에 출시한 색조 화장품 11종이 모두 품절 상태다.
다이소의 주인인 아성다이소도 큰 수혜를 보고 있다. 다이소의 화장품 채널이 지난해 85%, 올해 1분기에는 150% 성장했는데, 손앤박 제품들의 인기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국 1,500여개 점포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 접근성도 높다.
다른 관련주들도 주목할 만하다. 에이블씨엔씨는 다이소에 어퓨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여러 품절 아이템을 만들어냈고, 토니모리는 본셉 브랜드로 다이소 화장품 채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원익도 자회사 씨엠에스램이 더마블록 브랜드를 다이소 전 지점에 출시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회사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공장에 전용 라인까지 추가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는데, 일본 주요 유통업체 매장 1000여 곳 입점이 확정됐고, 중국과 베트남 진출도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형 편의점 체인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유통망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로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잘 맞는다는 점, 다이소라는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점,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위험 요소도 살펴봐야 한다.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현재의 인기가 지속될지 불확실하고, 대기업들의 저가 화장품 시장 진출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각 기업의 재무상황이나 전반적인 시장 환경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손앤박의 성공은 가성비 좋은 제품과 탄탄한 유통망의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다이소의 화장품 채널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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