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부터 전기차 관련 정책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및 2차전지(배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지원이 축소될 경우 2차전지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늘은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 변화가 2차전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정리해보겠다.

트럼프 전기차 정책 변화가 2차전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
1. 부정적인 영향 (단기적 타격)
첫째,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충전 인프라 투자 중단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제공했으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충전소를 대규모로 설치할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와 같은 지원책이 폐지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의 경제성이 낮아지고 보급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둘째, 배기가스 규제가 완화되면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지만 트럼프가 이를 철회할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보다는 기존 가솔린 및 디젤 차량 생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2차전지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이 축소될 수도 있다.
IRA를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트럼프가 해당 법안을 약화시킬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2. 긍정적인 영향 (회복 가능성 및 대체 기회)
첫째, IRA 법안이 완전히 폐지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 내 배터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완전히 철회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자체가 중단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확대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며 중국도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이 축소되더라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내연기관차 판매가 계속된다면 완전 전기차(EV)보다 하이브리드(HEV, PHEV) 차량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으며, 이는 배터리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토요타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면 손실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결론: 2차전지 산업, 단기적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망하지는 않는다
트럼프의 전기차 규제 완화 및 보조금 폐지는 단기적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IRA가 완전히 폐지되지 않는다면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확대될 경우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기보다는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차전지 산업이 완전히 망하기보다는, 조정기를 거친 후 새로운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2차전지 산업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