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빵지순례 지도 -서울, 경기, 대전, 광주, 전주, 대구, 경북

-오래된 빵집의 맛과 역사

우리나라 곳곳에는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들이 있다. 이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독특한 빵과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이런 빵집들을 찾아 전국 빵지도를 그려보았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내가 살아오면서 이 중 70퍼센트를 먹어봤다는 사실이 참 어이가 없다. 난 한낱 빵돌이로 살다 갈 인생인가... 근데 빵 먹고 싶다.

-서울의 전통 있는 빵집들

서울에서는 1946년에 문을 연 태극당이 단연 돋보인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전통 빵들로 유명하다.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이곳은 여전히 옛날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 LEE SUNG DANG도 1945년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빵집으로, 송파구에서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의 자부심, 삼송빵집

1946년에 문을 연 삼송빵집은 대구의 자존심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통옥수수로 만드는 '마약빵'은 까다로운 제조 과정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작은 매장이지만, 그 맛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인기가 터진 후에 너무 상업화 된 느낌도 있지만 마약빵 또 먹고싶다.

-전주의 맛있는 전통

전주에서는 천일베이커리가 4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크림 슈볼, 꿀아몬드, 슈니템 등 다양한 빵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청주의 숨은 보석, 맥아당

1981년에 문을 연 맥아당은 청주의 대표 빵집이다. 특히 '직지빵'은 보리와 밀을 혼합하고 팥 앙금과 호두를 넣어 만든 특별한 빵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38년의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청주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경북의 특별한 맛

영주의 선비골 오백빵집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독특한 빵들로 유명하다. 영주 사과빵과 인삼빵 등 지역성을 살린 메뉴들이 특징이다. 안동의 맘모스제과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특히 크림치즈빵과 유자파운드케이크가 인기 메뉴다. 한때 맘모스제과 2층에서 사진작업하면서 빵먹었는데...

-전라도 광주의 자존심, 궁전제과

1959년에 문을 연 궁전제과는 광주를 대표하는 빵집이다. 공룡알빵과 나비파이가 대표 메뉴로, 특히 바삭한 하드롤 안에 달걀 샐러드를 채운 공룡알빵은 많은 이들의 추억의 맛이 되었다. 충장로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난 광주갈 때마다 먹는데 또 먹고싶다. 하나 사들고 ktx타자.

-대전 로컬 빵집의 매력

성심당 외에도 대전에는 다양한 매력의 빵집들이 있다. 몽심은 다양한 디저트로, 빵 한모금은 구움과자로, 콜드버터 베이커리는 휘낭시에로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시온 베이크샵의 소금빵 베이글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오래된 빵집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이들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그 지역의 역사이자 문화가 되었다. 지역을 여행할 때 이런 전통 있는 빵집들을 들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각각의 빵집이 가진 특별한 레시피와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결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