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은 해결책이 없다. 정말로 없다. 나도 1년 넘게 고통받고 있는데 이제는 약까지 먹어야 할 지경이다. 밤마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난다. 소리가 나면 천장을 보며 숨을 깊게 쉬어보고, 음악을 크게 틀어보고, 이어폰을 꽂아보고, 잠깐 산책을 다녀와보고... 별짓을 다 해봤다. 하지만 소용없다. 그들은 여전히 뛰어다니고 쿵쿵거린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소리가 나기도 전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진다.
처음에는 상식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늦은 시간에는 조용히 해달라, 다른 사람도 배려해달라,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지켜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평범하게 산다'는 둥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다. 그래, 방음이 안되니까 소리 좀 날 수 있겠지. 그런데 새벽 1시에? 새벽 4시에? 도대체 이게 정상인가?
그나마 내가 체격이 좋아서 다행이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몸이 좋은 편인데, 그들이 나를 처음 봤을 때 살짝 움찔하는 게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마주치면 눈도 못 마주치고 도망가듯 지나간다. 하지만 그게 다다. 여전히 소음은 계속되고, 내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때로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불안장애 증상이 보인다며 약을 처방해줬다. 약을 먹어야만 밤에 잠을 잘 수 있다니, 이게 말이 되나? 이사를 가고 싶어도 아직 만기가 꽤 남아서 엄두도 못 낸다. 주변에서는 '신고하라', '경찰 불러라', '층간소음 앱으로 측정해봐라' 이런 말들을 한다. 다 해봤다. 하지만 해결된 건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내 정신건강만 망가져간다. 층간소음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 정말로 없다. 그리고 이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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