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흥미로운 몇가지 사실들

테슬라가 드디어 그동안 기다려왔던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이름은 '사이버캡(Cybercab)'인데,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다. 가격이 3만 달러(약 4000만원) 이하로 예상되는데, 일반 전기차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테슬라가 이렇게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확 낮출 수 있다는 거다. 테슬라는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단순한 설계다. 운전대랑 페달이 없으니까 그만큼 부품이 줄어든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부품만 넣으면 되니까 제조 원가도 낮출 수 있다.

세 번째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이다. 다른 자율주행 회사들은 비싼 라이다(LIDAR) 센서를 쓰는데, 테슬라는 카메라와 AI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라이다 하나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걸 생각하면 엄청난 비용 절감이다.

일론 머스크는 언젠가 이런택시도 만들거 같다

운영 비용도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마일당 20센트(약 270원) 정도라니, 대중교통보다도 싸게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라서 연료비가 적게 들고, 운전자 인건비도 들지 않으니 가능한 얘기다.

사업 계획을 보면 2025년부터 캘리포니아랑 텍사스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기존 테슬라 Model 3랑 Model Y로 시작해서, 2027년 이전에 사이버캡 전용 차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벤트에서는 50대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시연도 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테슬라가 직접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우버나 리프트처럼 차량을 직접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거다. 둘째는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이 자기 차를 로보택시로 등록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차 주인은 돈을 벌 수 있고, 테슬라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윈윈이다.

특이한 점은 서비스 지역이다. Waymo나 Cruise같은 경쟁사들은 특정 도시나 지역에서만 서비스하는데, 테슬라는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이라 지도 데이터에 덜 의존적이라 가능한 전략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첫째로 기술적 완성도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 운전자보다 10배는 더 안전할 거라고 장담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Waymo나 Cruise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이 회사들은 이미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테슬라는 아직 시범 단계다.

규제도 큰 문제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려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게 만만치 않다. 더구나 주마다 규제가 다르니 전국 서비스는 더 복잡하다.

책임과 보험 문제도 있다. 자율주행차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인지가 불분명하다. 차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차주? 이런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으면 보험 가입도 쉽지 않다.

개인차량 공유 모델도 과제가 많다. 남의 차를 타고 다니는 승객들이 차를 함부로 다루면 어쩌지? 청소는 누가 하지? 정비는? 이런 실무적인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수익성도 의문이다. 마일당 20센트로 운영한다는데, 차량 구입비, 유지보수비, 보험료 등을 다 계산하면 정말 수익이 날지 불확실하다. 게다가 우버, 리프트같은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망은 극과 극이다. 낙관론자들은 이 사업이 테슬라 가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박이 날 거라고 한다. 전 세계 운송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는 거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이런저런 문제들 때문에 수익을 내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거라고 본다.

2025년부터 시범 운행이 시작되면 이런 의문들이 하나씩 해소될 것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정말 운송 산업을 혁신할지, 아니면 또 하나의 과대 홍보에 그칠지 지켜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택시가 대세가 될 거라고 본다. 테슬라가 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