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정보

후추, 저렴한 향신료의 놀라운 효능

by 한끼집밥 2024. 11. 7.

요즘 부쩍 후추에 관심이 간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 "후추가 몸에 얼마나 좋은 줄 아느냐"며 한참을 설명해줬는데, 그동안 그저 음식의 맛을 내는 향신료 정도로만 생각했던 내게는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우리 집 식탁 한 켠에도 늘 있던 후추, 그저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이 검은 가루가 이토록 대단한 효능이 있었다니.

처음 알게 된 건 소화 촉진 효과였다. 후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피페린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고 한다. 그래서 기름진 고기를 먹을 때 후추를 뿌리면 속이 덜 불편했던 거였다. 스테이크 집에서 후추를 제공하는 것도 단순히 맛을 위해서가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피페린은 다른 영양소의 흡수율도 높여준다고 하니,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후추를 곁들이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





면역력 강화 효과도 놀랍다. 어릴 적 감기에 걸렸을 때 엄마가 후추를 넣은 따뜻한 국물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 처방이었다. 후추에는 항균, 항염 작용이 있어서 감기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거기다 비타민 C도 풍부해서 면역력 강화에 더할 나위 없다. 코가 막힐 때 후추를 넣은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뻥 뚫리는 것도, 그저 매워서가 아니라 이런 성분들 덕분이었던 것이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니 더욱 놀랍다. 후추의 피페린 성분이 지방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체지방 분해를 촉진한다고 한다. 거기다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해준다니, 다이어트 식단에 후추를 추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후추만 열심히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건 아니겠지만, 평소 식사에 적당량 첨가하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항산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후추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들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그래서 피부 노화 방지에도 좋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만능 향신료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된다. 후추도 마찬가지다. 과다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고, 특히 임산부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요즘 아침 식사 때 계란프라이에 후추를 살짝 뿌려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샐러드를 먹을 때도 올리브오일과 함께 후추를 뿌리면 단순한 채소가 훨씬 맛있는 요리가 된다.

마트에 가면 품질 좋은 통후추도 그리 비싸지 않다. 5000원이면 꽤 오래 쓸 수 있는 양을 살 수 있다. 통후추를 직접 갈아 쓰면 향도 더욱 좋고 신선하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도 챙기고 맛도 높일 수 있다니, 새삼 자연이 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후추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해볼 생각이다. 볶음밥을 할 때도, 수프를 끓일 때도, 심지어 과일 샐러드에도 한 번 시도해보려 한다. 이렇게 좋은 향신료를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니,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