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물을 찾아서 - 환경호르몬, 수질 검사 걱정 없는 생수는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저렴한게 좋은 걸까? 수질 검사 기준 미달

 

처음 집을 떠나 자취를 가장 불편했던 것은 식수 공급이었다. 따뜻하고 넓은 본집에서는 언제나 정수기에서 시원한 정수가 콸콸 나왔고 어릴 적부터 수분을 과다 섭취하던 나로서는 이걸 일일이 계속 공급해야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자취생에겐 역시 편의점이지. 4000원에 2리터짜리 6개를 살 수 있다.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gs25 먹는 샘물이었다. 정수기가 한달에 2만원 정도인데 막상 설치하려니 따질 것도 많고 믿을 것도 없고 해서 계속 편의점 것만 사다 마셨다. 물론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생수라고 다를 건 없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글을 보았다. 각 브랜드별 수질 검사 내역이었는데 대부분의 생수가 검사 기준 미달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뉴스는 60곳 중 10곳이 미달이라 하고, 어떤 뉴스는 세가지만 합격, 어떤 뉴스는 심지어 삼다수 하나만 괜찮다고 하더라. 일단 환경부 검사 결과만 봐도 수많은 업체들이 상태가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그나마 안전하다는 제품 몇 가지를 꼽아보고 가장 마음이 가는 삼다수를 조금 비싸지만 먹기 시작했다. 쿠팡에서 사니까 싸고 한 번에 12개 씩 배달해줘서 좋았다.

-검사만 합격했다고 깨끗한가? 자외선에 노출된 PET 병

 

그 와중에 새로운 사실을 또 알게 되었는데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일명 PET 병을 자외선에 노출시키면 에스트로겐과 유사활성을 지닌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것. 특히 여성에게 더 해롭고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유사 에스트로겐 뿐만 아니라 아세트 알데하이드와 포름알데히드도 생성이 된다. 내가 지금까지 먹던 물은 대부분 밖에 내놓고 팔고 박스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이상 언제 어떻게 보관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했다. 물론 박스 포장이 되어도 믿을 수는 없지만 건강을 위해 자외선 노출이 안되는 물을 찾아보았는데 가격이 비싸더라.

-햇빛을 피해 밀봉포장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1. 약산수

청와대에도 납품한다는 약산수. 가격은 꽤 비싸다. 생수라는 특성상 주문을 미리 안하면 물이 부족할 수 있는데 주문 시기를 많이 놓쳐 결국 배달의 민족이나 편의점 물을 먹기도 했다. 특이하게 1.8리터 단위로 만들어진다. 강원도 홍천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병 세척에도 내용물과 같은 식수를 사용하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1.8리터짜리 8개에 무료배송이며 2만원이다.

2. 볼빅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에서 만든 생수다. 박스도 빈틈없이 포장이 잘 되어있다. 쿠팡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가격은 그나마 박스 포장 생수 중에서는 저렴하다. 1.5리터 용량 12개 들이에 2만원대 초반이다.

3. 피지 워터

피지의 비티레부 야카라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자연지역에서 만들어진다.로켓배송이 가능하며 심지어 비세권이라면 B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다. 엄청 비싼데 물 맛이 남다르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되어 잘 안 사게 된다. 1.5리터 짜리 12개테 3만원대 후반이다.

4. 각종 미네랄 워터, 수소수

건강보조용으로 만들어진 특수한 생수다.몸에는 정말 좋지만 가격이 넘 비싸다. 쿠팡에 파는 건 닥터워터 등. 특히 수소수는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몸에서 항산화 역할을 하며 각종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으로 인한 염증에 특효인 물이다. 수소수가 세포에서 고갈된 NAD+ 를 보충하는데에 효과적이고 항산화작용을 촉진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결론

이래저래 계산하면 박스 생수 중에 가성비갑은 볼빅이다. 하지만 그럴바에 정수기 좋은 거 구매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 어차피 해외 물은 한글 라벨링 땜에 국내에서 재포장하는 것처럼 보이며 그 과정을 볼 수 없는 한 어떨지 장담못하겠다. 요즘엔 싸고 좋은 정수기가 많이 나오니 정수기를 써보기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