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퉁퉁 부어있을 때가 많다. 거울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특히 전날 야근을 했거나 늦게 잤을 때는 더 심하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더라. 그동안 겪어본 경험과 찾아본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수면 자세다. 엎드려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면 중력 때문에 눈가에 림프액이 몰린다. 보통 우리가 일어서 있을 때는 림프액이 아래로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순환되는데, 누워있는 동안에는 이게 잘 안 된다. 거기다 베개가 너무 낮으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부어있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엎드려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눈 붓는 게 너무 심해서 베개를 좀 높게 바꾸고 똑바로 누워 자려고 노력했다.
염분 섭취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저녁에 라면이나 짠 음식을 먹고 자면 다음날 아침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는데,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분을 끌어당겨서 붓게 된다. 특히 밤에 짠 음식을 먹으면 더 심한데, 활동량이 적어서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에는 되도록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은 말할 것도 없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서 탈수를 일으키는데, 우리 몸은 이걸 보충하려고 수분을 붙잡아둔다. 그러다 보니 온몸이 붓는다. 게다가 술 마시고 나면 대부분 늦게 자고 불규칙한 자세로 자게 되니까 붓는 게 당연하다. 술을 마신 날은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그래도 아침에는 붓겠지만 덜하더라.
알레르기도 한몫한다. 봄철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아침에 눈이 더 잘 붓는다. 밤새 창문을 열어두면 꽃가루가 들어와서 자는 동안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나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는 공기청정기를 틀어두고 자거나, 창문을 닫고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도 문제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건조해진다.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다 보니 더 그렇다. 게다가 블루라이트 때문에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나는 한동안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다가 눈이 너무 부어서 고생했는데, 요즘은 자기 1시간 전부터는 폰을 멀리 두려고 노력한다.
이런 원인들을 알았으니 해결책도 찾아보자. 가장 간단한 건 찬 것을 대주는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가운 숟가락이나 냉찜질팩을 눈에 대주면 금방 가라앉는다. 나는 저녁에 숟가락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아침에 쓰곤 한다. 냉동실에 넣으면 너무 차가워서 오히려 안 좋으니 냉장실에 두는 게 좋다.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눈 주변을 손가락으로 살살 두드려주면 림프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때 너무 세게 하면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부드럽게 해준다. 아침에 세안할 때 차가운 물로 해주는 것도 좋다. 뜨거운 물은 오히려 부기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카페인도 조심해야 한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몸이 탈수되면서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마시면 오히려 붓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우리 몸이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오히려 더 붓게 된다. 적당량의 수분 섭취는 오히려 붓기를 빼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봐도 계속 눈이 심하게 붓는다면 의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갑상선 질환이나 신장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생활 습관만 조금 바꿔도 많이 좋아진다. 결국 규칙적인 수면과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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