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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햄버거 다이어트- 실제 가능할까?

by 한끼집밥 2024. 11. 12.

햄버거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게 좀 웃기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한동안 시도해본 적이 있다. 매일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아무 햄버거나 먹으면 안 되고, 나름의 규칙과 방법이 있었다.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것들을 공유해본다.

우선 햄버거 선택이 중요하다. 더블 패티에 치즈 잔뜩 들어가고 베이컨 올라간 그런 햄버거는 당연히 안 된다. 단순한 구성의 버거를 골라야 하는데, 맥도날드의 불고기 버거나 롯데리아의 새우버거 정도가 적당하다. 패티는 하나, 소스는 적게, 야채는 많이 넣은 버거를 고르는 게 핵심이다. 치즈는 되도록 빼달라고 하고, 소스도 조절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이드 메뉴가 문제다. 감자튀김이나 콜라는 절대 안 된다. 햄버거만 먹어도 충분히 칼로리가 높은데 거기에 감자튀김까지 먹으면 다이어트가 아니라 살찌기 운동이 된다. 탄산음료도 마찬가지. 대신 생수나 무가당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사이드 샐러드도 괜찮은 선택이다.

시간도 중요하다. 저녁에 햄버거 먹으면 소화도 잘 안 되고 다음날 아침까지 더부룩하다. 점심에 먹는 게 가장 좋았는데, 오후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화가 됐다. 식사 시간은 되도록 12-1시 사이로 맞추려고 했다. 너무 늦게 먹으면 저녁까지 배가 불러서 식사 패턴이 망가진다.





그리고 햄버거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서 아침, 저녁은 신경 써서 먹었다. 아침은 주로 삶은 계란이나 요구르트, 과일 정도로 가볍게.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나 두부 요리처럼 단백질 위주로 먹었다. 채소도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운동은 필수다. 햄버거는 아무리 칼로리를 줄여도 결국 패스트푸드니까 운동으로 보완해야 한다. 점심 먹고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사무실 주변을 왔다갔다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렸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맨몸운동을 했다.

의외로 좋았던 점도 있다. 일단 메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고, 비용도 다른 메뉴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햄버거가 생각보다 포만감이 오래 가서 오후에 군것질할 일이 줄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다 보니 질리기 시작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햄버거만 보면 좀 불편해졌다. 소화도 점점 안 되는 것 같고. 나트륨 섭취가 많아져서 그런지 얼굴이 자주 붓더라. 피부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2kg 정도 뺐는데, 이게 햄버거 때문인지 전반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배운 게 있다면, 패스트푸드도 현명하게 선택하면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지금은 주 1-2회 정도만 햄버거를 먹는다. 매일 먹는 건 역시 무리가 있더라.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너무 극단적인 방법은 피하는 게 좋다. 결국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식단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 식단이니까. 햄버거도 가끔은 괜찮지만, 매일은 좀 그렇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다이어트 메뉴를 고르는 팁을 하나 더 공유하자면, 영양성분표를 꼭 확인하는 게 좋다. 요즘은 대부분의 매장에서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공개하니까 참고하기 좋다.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메뉴가 의외로 칼로리가 높은 경우도 많으니까. 결국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선택과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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