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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양산형 웹소설, ai로 쓸 수 있을까? 도구로써의 가치는 충분

by 한끼집밥 2024. 11. 6.

AI로 웹소설을 쓰는 시도가 늘고 있다. 특히 양산형 소설 시장에서 AI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웹소설 시장의 상당수가 비슷한 패턴을 가진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회귀물, 환생물, 게임 판타지 등 이미 검증된 소재와 구조를 가진 장르에서는 AI가 꽤 쓸만한 초고를 만들어낸다.

ChatGPT나 Claude같은 AI는 기본적인 문장력이 훌륭하다. 문법도 완벽하고 맥락도 잘 잡아낸다. 특히 정형화된 패턴을 따르는 웹소설의 경우, AI는 놀라울 정도로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온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이야기라면, AI는 기존 작품들의 패턴을 학습해서 충분히 읽을 만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실제 작업 과정은 이렇다. 먼저 전체적인 플롯과 캐릭터 설정을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AI에게 자세한 프롬프트를 준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백작가의 막내딸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이전 삶에서 자신을 배신한 약혼자에게 복수한다"는 식이다. AI는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각 챕터의 초안을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AI가 특정 장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나은 묘사를 한다는 거다. 전투 장면이나 마법 시스템 같은 technical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정교하고 일관된 묘사가 가능하다. 복잡한 세계관이나 마법 체계도 한번 설정해놓으면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AI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약하다. 캐릭터의 미묘한 심리 변화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아직 서툴다. 또 너무 뻔한 전개를 하거나 클리셰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은 결국 사람이 손봐야 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전략은 AI를 보조 작가처럼 활용하는 거다. 기본 구조와 설정은 사람이 잡고, 챕터별 초안은 AI가 만들고, 감정선과 디테일은 다시 사람이 보완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3-4개 챕터도 무리 없이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나 무협 같은 장르물에서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미 검증된 패턴이 있고, 독자들도 어느 정도 정형화된 전개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AI는 이런 패턴을 완벽하게 학습해서 재현할 수 있다.

다만 법적인 문제가 있다. 일부 플랫폼은 AI 작품을 허용하지 않거나, AI 사용 여부를 명시하도록 요구한다. 또 AI가 학습한 데이터에서 표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저작권 귀속 문제도 아직 불명확하다.

그리고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 AI로 대량 생산된 소설들이 시장을 잠식하면 신진 작가들의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창작의 다양성도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결국 시장이 결정할 문제다.

앞으로 AI 웹소설은 더 늘어날 것이다. 특히 양산형 시장에서는 AI의 활용이 필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진정한 감동과 창의성은 인간만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이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미래 웹소설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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