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 나는 이유

배가 고플 때 나는 꼬르륵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소리는 우리 몸이 하는 청소 작업 소리다. 마치 집에서 청소하듯이 우리 몸도 주기적으로 위와 장을 청소한다. 의학적으로는 이것을 '위장관 청소파'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서 위와 장이 물결처럼 움직이면서 남은 음식물을 아래로 밀어내리는 것이다.

우리가 밥을 먹고 3-4시간 정도 지나면 이 청소가 시작된다. 마지막 식사 후 시간이 꽤 지났을 때 배에서 소리가 더 크게 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청소하는 동안 위와 장이 수축하면서 그 안에 있는 공기와 소화액이 움직이게 되고, 이때 꼬르륵 소리가 난다. 마치 수도관에서 물과 공기가 섞여 흐를 때 소리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청소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장 안에 있는 나쁜 세균들을 제거하고, 다 못 삭힌 음식물을 처리하며, 다음 식사를 위해 위와 장을 깨끗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소리는 사실 우리 몸이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는 신호다. 오히려 이런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

소리가 크게 나는 이유는 장 안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빈 방에서 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것처럼, 장 안이 비어있을 때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또 사람마다 소리의 크기가 다른 것은 각자의 장 상태와 몸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꼬르륵 소리를 줄이고 싶다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몸은 습관을 좋아해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밥을 먹으면 청소 시간도 그에 맞춰 조절된다. 또 천천히 잘 씹어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공기도 같이 많이 삼키게 되는데, 이렇게 들어간 공기가 나중에 더 큰 소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도 적당히 마셔주면 좋다. 하루에 물 6-8컵 정도 마시는 것이 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결국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우리 몸이 스스로를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심한 통증이 같이 있거나 너무 불편한 소리가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소리는 우리 몸이 건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