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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소화 안될 때 커피 마시면 안되는 이유

by 한끼집밥 2024. 11. 9.

소화가 안 될 때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다. 이른 아침 속이 더부룩할 때, 점심 식사 후 소화가 안 될 때, 심지어 늦은 저녁 속이 불편할 때도 커피를 마시곤 한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위험한 선택이다. 커피가 소화에 안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큰 문제는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한다는 점이다. 위산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분비되면 위벽을 자극해서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공복에 마시면 위산이 위벽을 직접 자극해서 속쓰림이나 메스꺼움이 생긴다.

또 커피는 위장 운동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정상적인 소화를 위해서는 위장이 규칙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해야 하는데, 카페인이 이 리듬을 방해한다. 그래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더부룩함이나 가스가 차는 증상이 생긴다. 게다가 커피는 장 운동도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만들어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커피 자체가 산성 음료라서 이미 예민해진 위를 더 자극할 수 있고, 로스팅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화학물질들도 위 점막을 자극하는데, 특히 진하게 내린 커피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래도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식사 직후는 피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마시는 게 좋다. 공복은 절대 피해야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산도가 낮은 원두를 선택하고, 차가운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가 낫다. 아메리카노보다는 우유가 들어간 라떼 종류가 위에 덜 자극적이다. 더치나 콜드브루도 산도가 낮아 비교적 안전하다.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게 좋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너무 진하게 내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커피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도 많은데, 생강차나 페퍼민트차, 캐모마일차 같은 차들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현미차나 결명자차도 위장 기능 개선에 좋다.

특히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소화 불량이라도 커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차라리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현명하다. 결국 건강한 소화를 위해서는 커피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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