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가 생리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유사 에스트로겐이 문제다

석류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요즘 건강식품이라고 석류즙이며 석류환이며 많이들 찾는데 과연 무작정 먹어도 괜찮을까? 의외로 부작용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석류가 좋다는 건 사실이다. 폴리페놀이니 플라보노이드니 안토시아닌이니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성들이 먹으면서 생리불순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더라. 알고보니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는 게 들어있는데 이게 여성호르몬과 구조가 비슷해서 우리 몸을 헷갈리게 한다는 것이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 경로가 있는데 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끼어들어서 호르몬 수용체랑 결합하고 난리를 피운다. 그러다보니 생리주기가 엉망이 되고 양도 달라지고 생리통도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자궁내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니 더 조심해야한다. 프로게스테론이랑 에스트로겐 비율도 망가뜨린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석류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더라. 첫째로 농축액은 절대 과다섭취하면 안된다. 농축액이라는 건 결국 석류를 엄청 많이 짜서 만든 거니까 당연히 성분도 그만큼 농축되어있다. 둘째로 호르몬 질환이 있는 사람은 꼭 전문의랑 상담을 하고 먹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니까. 셋째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섭취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결국 개인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바로 반응이 온다. 그래서 처음 먹을 때는 소량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게 좋다. 특히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출혈량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생리통이 평소보다 심해지면 바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나도 석류즙을 한동안 열심히 마셨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그때는 이런 부작용이 있는 줄도 모르고 건강식품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마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다. 건강식품도 결국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거니까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그냥 가끔 신선한 석류 조금씩 먹는 게 제일 안전하더라. 약처럼 농축된 형태는 전문가와 상담 후에 먹는 게 좋겠다.